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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참전 한국군 공로 인정해야"

"도대체 우린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합니까." 베트남 참전 한국군 출신 알프레드 정씨와 양근수씨가 자신들의 명예와 권익을 찾기 위해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들은 베트남 참전 후 미국에 이민와 시민권을 받은 공통점이 있다. 정씨는 "비록 한국군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지만 엄연히 미군 사령부에 의해서 작전에 참가했다"며 "그리고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됐기에 미국을 위해서, 자유 세계를 위해서 싸운 것에 대한 참전 미군으로 인정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런 경우가 대략 700명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그래서 오는 4일 LA시의회에 길 세디요 시의원의 발의로 상정되는 '베트남 전쟁 참전 한국계 미국인 인정' 결의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결의안은 글자그대로 미군 지휘관 아래서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계 미국인을 제대군인으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미군 지휘관의 명령아래에 있던 한국군 부대는 베트남 전쟁에서 가장 용맹한 부대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중 상당수가 전쟁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고엽제 피해자도 많습니다." 문제는 당시 미군 지휘관 아래에 있었지만 미군이 아닌 한국군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미국에서 시민이 됐기에 다른 얘기가 된다는 것이다. "저희가 미국에 올 때는 고엽제 피해가 있는 줄도 몰랐던 것같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도 그런 피해를 입었구나 싶었는데 막상 미국에 정착했기에 그에 따른 보상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이죠." 한국 정부는 미국에 거주하는 고엽제 피해 가능 제대 군인들에게 한국에 와서 검진을 받아 '피해자'로 확정되면 치료해주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에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해주기가 어렵다는 것. 한국 보훈처에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지만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정씨는 "생업을 팽개치고 한국에 가면 수개월이 소요된다. 현실적인 방법이 아니다"며 "그래서 한국정부에는 큰 기대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미국정부로부터 인정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치료, 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쟁 중 미군이 아니었는데 참전한 미군으로 인정받아 명예와 보상을 받은 선례가 미국에는 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 지휘관에 의해서 필리핀에서 게릴라로 활동한 1만5000명이 전쟁 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을 돕고 있는 아메리칸리전(재향군인회) 차이나타운 포스트 웨인 이씨는 "필리핀 사람들은 정규군도 아닌데 인정받고 연금까지 받았다"며 "한국계 미국인들도 명예를 찾고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일(화) 오전 10시 LA시의회 회의실에서는 이 결의안이 상정된다. 그리고 주정부, 연방정부로 인정 캠페인이 계속될 것이다. 이들을 돕고 있는 곳은 이들과 베트남에서 함께 싸운 미군 재향군인들의 조직인 아메리칸리전이다. 결의안 상정 순간에 이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에 함께 갈 사람은 정씨에게 연락하면 된다. ▶문의:(213)505-2257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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